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오른쪽)와 김재현 산림청장이 경기 광주시 화담숲에서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 제공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오른쪽)와 김재현 산림청장이 경기 광주시 화담숲에서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 제공
LG그룹이 가정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는 등 무궁화 보급에 적극 나선다.

LG상록재단(이사장 구본무)과 산림청은 17일 경기 광주 화담숲에서 ‘나라꽃 무궁화의 품종 연구 및 보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LG는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나무 크기는 작으면서도 병충해에 강하고 적은 일조량과 바람에도 실내에서 쉽게 꽃을 피우는 품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실내용 무궁화’를 개발한 뒤 가지치기와 분갈이, 비료 주기, 병충해 방제 등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무궁화 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LG는 무궁화 묘목을 키워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화담숲 인근에 양묘장을 조성해 우수 무궁화 풍좀 8000그루를 심어 관리한다. 이와 별도로 화담숲에 무궁화 500그루를 식재한 무궁화 동산도 조성한다.

과거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무궁화는 다른 꽃나무에 비해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국 가로수 768만 그루 중 무궁화는 5%인 36만 그루에 불과하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은 무궁화 연구와 보급에 기업이 처음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는 “무궁화 꽃이 아름답고 친근한 나라꽃으로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급과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최초의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은 동·식물 생태 보전 및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1997년 설립됐다. 이후 11년간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야생 복귀를 돕기 위한 인공둥지 설치와 단계적 방사장 지원 사업 등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