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協 상근부회장에 통상 전문가 이민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 모임인 한국철강협회가 통상 전문가인 이민철 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관(52·사진)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압박으로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길이 차단될 위기에 놓이자 협회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정책관을 임기 3년의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 전 정책관은 부산진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통상업무를 산업부로 이관하면서 산업부로 옮겨와 다자통상협력과장, 자원개발전략과장 등을 지냈다.

철강협회는 당초 지난 2월21일 정기총회에서 임기가 끝난 송재빈 상근부회장의 후임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통상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반대로 선임에 실패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포스코 등 26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한 민간 경제사절단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프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만나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돼 다행이지만 쿼터 산정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