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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국 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주' 회복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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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시민단체·교수·재벌가 '갑질' 봇물
    특혜만 챙기는 지도층, '귀감' 아닌 '적폐'
    대오각성·솔선수범 없이는 국가 미래 암울
    하루하루 충격의 연속이다.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치권을 비롯해 교수, 재벌 오너가(家), 종교인과 책임 있는 집단으로 떠오른 시민단체들까지 일그러진 민낯을 여실히 노출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서만 댓글조작 파문, 김기식 사태, 조현민 갑질 등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지도층 가운데 존경은커녕 공분(公憤)을 사지 않는 집단이 드물다. 지도층 인사들이 특혜와 특권만 챙기고 책임과 의무는 방기한 결과다. 국민이 의지할 ‘큰 어른’이 사라진 자리를 ‘귀감’이 아닌 ‘적폐’들이 차지한다는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참담한 것이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정치권이다. 지난 정권의 댓글 공작을 그토록 질타했던 현 정권이 댓글조작꾼과 엮여 인사청탁까지 접수했다. 여론을 멋대로 흔들 수 있다는 발상에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특검 수사를 자청해서라도 의혹을 풀어야 한다. 또한 위법성이 지적된 ‘셀프 후원’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여덟 번째 중도 낙마를 초래한 것도 ‘내 편’에만 관대했던 대가다. 진영 아젠다를 국가 아젠다로 치환해 다음 선거 승리에만 급급할수록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밖에 안 보인다. 인사검증은 진영논리가 아니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권력 핵심부로 진입한 시민단체들도 이제는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은 ‘제5권력’이면서 특혜만 누리고 책임을 진 적이 없다. 권력화한 노동단체들도 마찬가지다. 노동시장 최상층부에 앉아 요구하는 사안마다 힘없는 노동 약자들의 피해로 귀착되는 역설을 언제까지 모른 체할 텐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재벌 오너가 2, 3세의 갑질 논란은 땀 흘려 일하는 대다수 기업인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오너가의 그릇된 행태는 당사자는 물론 해당 기업에도 엄청난 리스크가 된 지 오래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변화무쌍한 경영을 맡을 수 있겠는가.

    교수들은 논문표절, 표지갈이에다 미성년 자녀를 버젓이 논문공저자에 올리고, 종교인은 신앙 뒤에 숨어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탈을 일삼기까지 한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인지하지 못한 전(前)근대성이나 다름없다. 지도층의 이런 행태에 국민은 분노한다. 부글부글 끓는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면 터져 나올 것이다.

    미국 유럽 선진국에선 사회가 흔들릴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리더들이 나서서 평형수 역할을 한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없는 사회는 신뢰자본이 축적될 수 없다. 나라의 미래도 암울할 뿐이다. 지도층부터 대오각성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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