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브랜든 워드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이 지난 1월 자신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당한 일이라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영상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워드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물건을 구매하기 전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 직원에게 화장실 코드를 물어봤다. 하지만 직원은 물건을 먼저 구매해야 화장실을 쓸 수 있다며 코드를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워드는 이후 백인 남성이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매장 직원이 화장실 코드를 알려주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워드는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다가 백인 남성이 나오자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했는지 물었고, 이 백인 남성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측에서 코드를 알려줬다"고 답했다.
영상에는 워드가 매장 직원에게 "내 피부색 때문이냐"며 화난 어조로 재차 묻는 목소리와 매장 측의 촬영 중단 요청 등이 담겼다.
스타벅스 입장에선 지난 12일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악재가 덮친 셈이다.
이에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사과 성명에 이어 전날(16일) ABC방송에 출연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19일 전체 17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이날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곳이 휴점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또 다른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종차별 예방 자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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