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극복 A to Z.… 마스크는 기본… 선글라스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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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칼칼할 때 하루 1.5L 물 마시면 도움
실내로 들어가기 전 옷·가방 털어야
미세먼지는 피부노화 촉진… 세안 뒤 보습을
실내로 들어가기 전 옷·가방 털어야
미세먼지는 피부노화 촉진… 세안 뒤 보습을
완연한 봄 날씨다.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선뜻 바깥에 나가기 힘들 때가 잦다. 봄기운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거리에 핀 봄꽃이 우리 눈길을 끈다. 조금 귀찮더라도 몇 가지만 신경 쓰면 봄날의 정취를 망치는 주범인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다.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는 100만 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입자 지름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50~70㎛ 정도니 얼마나 작은지 가늠할 수 있다. 도처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떠다니고 있어 숨만 쉬어도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다.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온갖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암의 원인이라고 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의미다. 0.5~5.0㎛ 크기의 미세먼지는 폐포를 통해 혈관이나 림프샘에 침입한다. 0.5㎛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폐포에 붙는다. 면역세포는 몸 안에 남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폐와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폐 기능을 약화시키고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관에 침투해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부전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호흡계, 신경계, 뇌혈관 등 온몸에 걸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미세먼지는 결코 가볍게 생각할 대상이 아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는 인체 전반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개인의 정상적인 생활을 망치고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늘린다”고 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눈과 코를 가리자
최선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기상청이 매일 발표하는 미세먼지 농도 등급을 이해하고 각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크게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나뉜다. 보통 등급부터 어린이, 노인, 폐질환 또는 심장질환 환자 같은 민감군은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포함한 응급약을 챙길 필요가 있다.
일반인은 나쁨 등급 이상일 때 의식적으로 바깥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해도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일이 많다.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현실적 방안을 하나씩 살펴보자.
기본 중 기본은 마스크다. 미세먼지가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장 큰 통로인 호흡기를 감싸면 흡입하는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 3종이다. KF 뒤에 붙어 있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KF80은 0.6㎛ 크기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과 기능이 좋은 마스크를 무조건 써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세먼지가 잘 들어오지 않는 마스크일수록 호흡이 불편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 착용하면 좋은 것이 선글라스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물질인 뮤신의 분비량이 줄어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알레르기성 각결막염, 독성 각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콘텍트렌즈는 가급적 피하고 선글라스나 안경을 써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게 좋다.
먼지 제거는 필수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깨끗이 제거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목이 칼칼할 때 양치나 가글을 하면 도움이 된다. 목 안의 점막이 마르면 미세먼지가 더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하루에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 이물감이 느껴지고 따가울 때 1회용 인공눈물이나 눈 세정제로 세척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피부 노화도 촉진한다. 모낭보다 작은 미세먼지가 피부층에 쌓이면 주름이 깊어지고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외출 후 순한 세안용품으로 씻고 외부 자극에 지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콧속의 미세먼지를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질환의 증상이 나아진다.
실내도 완전한 미세먼지 안전지대는 아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환풍기를 켠 채 요리하고 공기청정기로 내부 공기를 관리해야 한다. 또 외출 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미세먼지가 실내에 퍼질 수 있으므로 실내로 들어가기 전 바람을 등지고 꼼꼼히 털어내야 한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환경의학과 교수는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3분 이내로 하고 환기한 뒤에는 먼지가 쌓일 만한 곳을 물걸레로 닦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는 100만 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입자 지름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50~70㎛ 정도니 얼마나 작은지 가늠할 수 있다. 도처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떠다니고 있어 숨만 쉬어도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다.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온갖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암의 원인이라고 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의미다. 0.5~5.0㎛ 크기의 미세먼지는 폐포를 통해 혈관이나 림프샘에 침입한다. 0.5㎛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폐포에 붙는다. 면역세포는 몸 안에 남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폐와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폐 기능을 약화시키고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관에 침투해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부전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호흡계, 신경계, 뇌혈관 등 온몸에 걸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미세먼지는 결코 가볍게 생각할 대상이 아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는 인체 전반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개인의 정상적인 생활을 망치고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늘린다”고 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눈과 코를 가리자
최선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기상청이 매일 발표하는 미세먼지 농도 등급을 이해하고 각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크게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나뉜다. 보통 등급부터 어린이, 노인, 폐질환 또는 심장질환 환자 같은 민감군은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포함한 응급약을 챙길 필요가 있다.
일반인은 나쁨 등급 이상일 때 의식적으로 바깥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해도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일이 많다.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현실적 방안을 하나씩 살펴보자.
기본 중 기본은 마스크다. 미세먼지가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장 큰 통로인 호흡기를 감싸면 흡입하는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 3종이다. KF 뒤에 붙어 있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KF80은 0.6㎛ 크기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과 기능이 좋은 마스크를 무조건 써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세먼지가 잘 들어오지 않는 마스크일수록 호흡이 불편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 착용하면 좋은 것이 선글라스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물질인 뮤신의 분비량이 줄어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알레르기성 각결막염, 독성 각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콘텍트렌즈는 가급적 피하고 선글라스나 안경을 써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게 좋다.
먼지 제거는 필수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깨끗이 제거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목이 칼칼할 때 양치나 가글을 하면 도움이 된다. 목 안의 점막이 마르면 미세먼지가 더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하루에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 이물감이 느껴지고 따가울 때 1회용 인공눈물이나 눈 세정제로 세척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피부 노화도 촉진한다. 모낭보다 작은 미세먼지가 피부층에 쌓이면 주름이 깊어지고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외출 후 순한 세안용품으로 씻고 외부 자극에 지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콧속의 미세먼지를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질환의 증상이 나아진다.
실내도 완전한 미세먼지 안전지대는 아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환풍기를 켠 채 요리하고 공기청정기로 내부 공기를 관리해야 한다. 또 외출 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미세먼지가 실내에 퍼질 수 있으므로 실내로 들어가기 전 바람을 등지고 꼼꼼히 털어내야 한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환경의학과 교수는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3분 이내로 하고 환기한 뒤에는 먼지가 쌓일 만한 곳을 물걸레로 닦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