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미 제재로 벌써 후폭풍…"안드로이드 OS 사용 못할 수도"
미국이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IT)의 급부상에 잇따라 제동을 거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을 겨냥한 듯한 조치를 내놓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방 보조금 지원을 차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미 통신 네트워크에 안보 위협을 가하는 기업에는 FCC의 보편적 서비스 기금(USF) 지원이 차단된다.
이 기금은 빈곤 지역을 위한 통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85억 달러(약 9조500억 원)에 이른다.
FCC는 표결에서 이번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연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지목된 기업으로부터 통신장비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현재까지 FCC가 특정 기업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과녁에 오른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지난달 미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지목해 스파이 행위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FCC의 이번 조치는 전날인 16일 미 상무부가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ZTE를 상대로 직격탄을 날린 것과도 연장선에 있다.
상무부는 북한·이란과 거래했다는 이유를 들어 ZTE가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ZTE는 미 당국의 제재로 벌써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ZTE는 앞으로 자사 모바일 기기에서 알파벳의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ZTE는 미 당국의 제재에 따라 알파벳과 협의를 시작했지만 이날 오전 현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