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없었으면 평창올림픽 실패했을 것" 또 공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그들은 너무 관대해서 우리가 없었다면, 특히 내가 없었다면 추측건대 여러분은 '그들이 아무것도 논의하지 못했을 것이고, 올림픽도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공치사를 했다.

이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으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관료들'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에 올림픽은 크게 성공했다"면서 "그들은 진짜 문제를 겪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대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했고 그것이 이뤄졌다"며 "대단한 올림픽이었고 상당한 성공이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린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남북 간에 이뤄지고 있는 '종전논의'를 거론하며 "축복한다"(Have my blessing)고 말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며, 'blessing'이라는 말을 네번이나 반복했다.

여기서 'blessing'은 관용적으로 승인 또는 허락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맥락상 미국이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종전협정 논의를 승인한다는 뜻이다.

WP도 남북 간의 종전 협상은 미국의 직접적인 참여와 동의가 필요한 복잡한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한국을 대신해 휴전 협정에 서명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평화 협정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체결돼야 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