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반대 늘어…한세기만에 상임위 찬성 못얻은 첫 국무장관 가능성도
폼페이오 '김정은위원장도 만났지만' 국무장관 인준은 험로 예상
미국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극비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이끌고 있지만 정작 국무장관에 임명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내정자가 지난해 CIA 국장에 임명될 당시 그를 지지한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2명이 그의 국무장관 임명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등 반대가 늘어나 상원 전체 인준 표결 때 상임위의 지지를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의 CIA 국장 임명에 찬성한 민주당 진 새힌(뉴햄프셔) 상원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의 국무장관 인준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고, 역시 CIA 국장 임명때 지지한 민주당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도 지난주말 그의 국무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섀힌 의원은 성명에서 "그의 이전까지 역할은 전세계에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는 국무장관의 역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국무장관은 정책을 입안하는 자리이고, 나는 폼페이오의 과거 성명과 정책관에 깊은 우려를 계속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반대에도 폼페이오 내정자의 장관 인준을 위한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 외교위가 폼페이오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도 그의 인준을 위한 상원 전체 표결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반대는 폼페이오가 거의 한세기만에 상임위의 찬성을 얻지 못한 첫 국무장관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지명 발표 다음날 상원 외교위의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계속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인 상원 외교위에서 폴 의원의 반대로 공화당 1표가 떨어져 나간 것을 감안하면 폼페이오가 찬성 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 1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원 위교위 밥 코커 위원장은 폼페이오가 외교위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외교위의 폼페이오 청문회 이후 기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표결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폼페이오의 CIA 국장 임명때 지지한 모든 민주당 의원이 그를 떠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폼페이오와 만났고 회동이 잘 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