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8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분사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방안은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부품 계열사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도 분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경쟁력 강화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부품사인 포레시아와 존슨콘트롤스 델파이 오토리브 등이 분사를 했고, 허니웰 콘티넨탈 등도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부품 계열사의 분사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부품사들의 분사 전략은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분사 역시 국내외에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현대모비스의 모듈·사후서비스(AS) 사업을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자동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에 집중해 세계 1위 부품사인 보쉬와 같은 회사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분할된 모듈·AS 사업부문은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이어 기아자동차(16.9%)와 현대제철(5.7%), 현대글로비스(0.7%)가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들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