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한국산업단지공단] 자동 염료계량장치 설치한 아즈텍WB… 불량률 크게 줄고 전체 공정시간 단축
부산에 있는 울(양털) 원단업체 아즈텍WB(대표 허재명)의 불량률이 올해 1분기 0.1%로 지난해 1분기(0.15%)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체 공정을 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3배가량 빨라졌다. 시간당 인건비는 고정돼 있지만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즈텍WB는 지난해 12월 자동 염료계량장치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가동에 나섰다. 장비 설치비로 스마트공장 도입 때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6000만원에 자사 부담금 5000만원을 더해 1억1000만원을 투입했다.

이전까지는 작업자가 작업지시서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염료 코드를 확인한 뒤 저울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염료의 양을 계량했다. 바가지로 염료를 퍼올린 뒤 저울에 올려 무게가 맞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차가 생겨 같은 작업지시서에 따른 제품이더라도 색이 다른 경우가 있었다.

김영규 아즈텍WB 실장은 “작업자가 피로해지면 ‘블루2G’와 ‘블루2R’ 등 전혀 다른 색상의 코드를 헷갈려 집어넣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블루2G는 청록색에 가까운 푸른색이며, 블루2R은 보랏빛에 가까운 푸른색이다.

하지만 스마트공장 기술 도입으로 자동 염료계량장치가 설치된 뒤로는 작업 과정이 ‘스마트’하게 바뀌었다. 작업지시서 내용에 따라 염료가 자동으로 계량돼 나온다. 염료의 양에 0.02% 이상 오차가 생기면 계량장치가 스스로 이를 탐지하고 새로 계량해 염료를 내어준다. 김 실장은 “자동 염료계량장치를 설치하고 나서 색재현성이 매우 향상되고 제품 품질도 따라 좋아졌다”며 “계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생산성이 높아진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