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기업 실험 "통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이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 기업 임직원들과 추진단 관계자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가졌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처음 제안해 2015년 4월 출범한 제도다. 사회적 기업은 수익만 추구하는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에 성장도 쉽지 않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으로 보상하면, 동기부여가 돼 더 많은 가치를 만들려 노력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제안했다.

추진단은 이날 130개 참여 기업들이 지난해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든 사회적 가치가 324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사회성과 인센티브 출범부터 올해까지 3년간 인센티브를 받은 44개 기업의 경우 연평균 8%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과 31%에 달하는 사회성과 증가율을 달성했다. 인센티브를 받으면 매출 증가와 같은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큰 폭의 사회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가 통한 것이다.

이들 참여 기업에게는 74억원의 사회성과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원은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이익금으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들 기업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년 협약이 끝났어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대신 여러분들도 더 큰 도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회성과 인센티브가 사회적 기업들에게 단순한 지원금이 아닌 경영 함수로 받아들여지도록 규모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류 금융권 등도 사회적 기업에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대표들에게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 벌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통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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