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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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 비방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일명 '드루킹' 김 모씨(48)에게 기사 링크와 함께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씨는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구속된 김씨를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하면서 자세한 경위를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선플(긍정적 댓글)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처리하겠다'는 답장의 의미에 대해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운동"이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김 의원 간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씨 등 구속된 3명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만간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청장은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