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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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이번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와 시중금리 정체 등 복병이 존재하나 경상 이익 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에서다.

20일 오전 10시50분 현재 KB금융은 전날 대비 400원(0.67%) 오른 6만400원을 기록 중이다. KB금융은 전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주가가 1100원(1.87%) 상승해 6만원 선에 재진입했다.

◆시장 기대치 웃도는 성적표와 아쉬운 NIM

KB금융, 올해 사상최대 실적 기대감↑…"투자 매력 부각"
KB금융은 전날 이번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28% 늘어난 96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9206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KB금융의 양호한 실적에는 비이자부문의 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 그리고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 등이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베이시스포인트(bp) 올라 방어 수준에 그쳤다.

지난 분기에 이어 NIM 정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또 각종 대출금리 규제 강화 등이 예상돼 NIM의 전망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역대최대실적 전망…비은행 부문 '부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배주주순이익 3조원 이상을 달성,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3764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3조3112억원을 소폭 웃돈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역시 밝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증권의 올해 ROE는 기존 9.8%에서 10.1%로 상향조정, 은행주 중 유일하게 10% 이상의 ROE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10.1%를 제시했으며 DB금융투자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0.2%, 10%의 ROE 전망치를 제시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부진이 예상되는 카드부문을 대신할 비은행의 성공적인 수익 다변화를 이뤘고 높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4.5%를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혹은 비은행 인수합병(M&A) 여력이 가장 높은 지주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분기 경상 당기순이익을 8900억원으로 가정하고 4분기 계절적 비용에 따른 부진을 감안하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46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마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비은행 계열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확대, 비용효율성 제고, 높은 자본비율에 근거한 레버리지 확대 여력 등을 감안하면 KB금융의 경상 이익 체력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은 연구원은 "연초 투자심리 훼손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상승추세는 오는 2019년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1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국내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의 수혜주라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