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임신 전만 해도 170cm 큰 키에 가슴이 큰 서구형 체형이었다.
하지만 쌍둥이 임신 후 먹는 입덧이 계속되면서 몸무게는 급기야 30kg까지 불어났고 이 과정에서 가슴이 더 커지면서 빨간 튼살이 생기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배와 엉덩이에도 튼살이 생겨 속상했다.
쌍둥이를 육아하면서도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해 결국 22kg 감량에 성공했지만 탄력없어진 몸매에 튼살까지 생긴 A씨를 본 남편은 "돌아가신 할머니같이 쭈글쭈글하다",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잠자리를 가지려 해도 남편이 "징그럽다. 저리가라"고 하는 상황이 되자 자존감도 낮아지고 비참하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이러니 여자들이 애를 안낳으려고 하는것이다", "여자들은 아이 낳으면 잃는 것 투성이다. 임신하고나면 그 순간부터 인생이 바뀐다", "남편과의 관계가 회복되도록 몸매관리를 좀 더 해야한다", "튼살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지 그랬나", "튼살은 유전이라 아무리 노력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등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아내가 결혼해서 출산하고 살이 아주 많이 찌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누구 때문인가. 남편도 책임이 있다"면서 "그런데 남편이 아내의 외모를 지나치게 지적하고 인격까지 무시해서 아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경우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계속해서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할 경우 녹음, 영상, 문자 등의 증거를 확보해서 소송을 할 경우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다"면서 "배우자의 외모를 지적하기전에 자신부터 성찰하고 서로를 배려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유은정 서초좋은의원(정신과 전문의) 원장은 "외모는 자존감이라는 말이 있지만 엄마로서의 역할 변화와 자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기애가 있어야 진정으로 자신의 외모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 원장은 "남편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그 생각을 내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면서 "외모를 가꾸면 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얼마든지 운동과 의학기술로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