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다음달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만난다. 지난해 4대 그룹과 5대 그룹 경영인을 각각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접촉 기업을 두 배로 확대했다.

20일 공정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10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등 10대 그룹 경영인과 정책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대기업 경영인과 세 번째 만나는 자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경영인과의 1차 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을 위한 자발적인 모범 사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해 11월 롯데를 더한 5대 그룹 경영인과의 2차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의 개혁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며 대기업 공익재단 전수조사와 지주회사들의 수익구조 실태 점검 방침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공정위는 올 2월에는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소유 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발표하며 대기업의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상황과 추진 계획에 ‘성적’을 매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기업집단 57곳 가운데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태광 등 총 10곳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삼성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을 이달 10일 전량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