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아디다스
밑창이 울퉁불퉁한 어글리슈즈, 양말처럼 발에 착 감기는 삭스슈즈. 최근 인기를 끄는 신발 디자인들이다. 지난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내놓은 삭스슈즈 ‘스피드러너’와 어글리슈즈 ‘트리플S’는 전 매장에서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반스 등도 잇달아 삭스슈즈와 어글리슈즈를 내놨고 이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신발이 효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휠라
휠라
올 들어 가장 잘 팔리는 어글리슈즈는 휠라의 ‘레이’다. 1월 출시돼 1차 생산물량 8만 켤레가 3주 만에 다 팔렸다. 곧장 재생산에 들어갔고 이달 들어 판매를 재개했다. 휠라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를 85만 켤레 판매하는 등 신발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디스럽터2와 레이는 옆에서 보면 바닥이 울퉁불퉁해 보인다. 바닥창이 두툼해 운동화지만 키가 커 보인다. 둥그스름한 디자인 때문에 발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특히 레이는 옆면에 빛을 반사하는 재귀반사 소재를 덧댔다. 물결 모양 선을 따라 빛이 반사되는데 독특한 제품을 찾는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말같은 신발, 울퉁불퉁 신발 '완판 행진'
양말과 신발이 붙어 있는 듯한 삭스슈즈도 인기다. 나이키의 삭스슈즈는 가벼운 데다 발목을 편하게 잘 잡아주기 때문에 러닝화, 워킹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질스튜어트의 삭스 스니커즈는 지난달 출시됐는데 1주일 만에 목표 판매량을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도권 등 주요 매장에선 예약을 걸고 기다려야 할 정도다. 캐주얼 의류에 잘 어울리는 데다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질스튜어트 관계자는 “발 모양에 따라 늘어나는 니트 소재로 만들어 착화감을 높였다”며 “발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신발로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삭스슈즈에 이어 여름에 신기 좋은 낮은 발목의 제품도 내놨다. 신발 안에서 발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니트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의 ‘크레이지 부스트’는 독특한 디자인의 어글리슈즈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스, 뉴발란스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어글리슈즈를 찾는 수요가 많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