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戰士 2만2000명 집결… 로봇·AI·자율주행 '혁신 용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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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 본격 가동
LG그룹 R&D '마곡 시대'
LG, 2020년까지 4兆 투자…계열사 8곳 연구 협력
문 대통령 "실리콘밸리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본준 "융·복합 연구로 혁신성장 성공모델 만들 것"
LG그룹 R&D '마곡 시대'
LG, 2020년까지 4兆 투자…계열사 8곳 연구 협력
문 대통령 "실리콘밸리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본준 "융·복합 연구로 혁신성장 성공모델 만들 것"
“이게(디스플레이가) 내려가면서 돌돌 말리나요? 언제 상용화가 가능합니까?”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20일 열린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본 뒤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리모컨을 누르자 TV 화면이 선반 안에 돌돌 말려 들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옆 부스에서 0.4㎜ 두께에 구부러지는 OLED 디스플레이를 만져본 문 대통령은 “화질도 아주 선명하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냐”고 물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에서 LG밖에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가 들고 있던 물을 마시기도 하고, LG생활건강이 피부 특화 한약으로 만든 화장품을 양 볼에 발라보기도 했다. 곁에 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님 얼굴이 갑자기 하얘졌다”고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구단지를 둘러본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합종연횡의 ‘판’을 만든다
거대한 ‘삼밭’이었던 마곡(麻谷)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났다. LG전자는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자유한국당)·한정애(더불어민주당)·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LG그룹 임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LG는 2020년까지 이곳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 연구개발(R&D)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은 산업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이종 산업 간 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각 분야 연구인력이 칸막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을 깔아주자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런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사이언스파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자율주행 △OLED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LG는 사이언스파크에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글로벌 기업 등이 축적한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한데 모아 ‘개방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LG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컨시더씨는 LG전자의 웹운영체제(OS) 기술을 이용해 TV와 모바일에 연결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자전거를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 모임소프트는 LG전자 웹OS를 적용한 정밀 피부상태 진단기와 관련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연구소와의 공동연구 공간인 ‘조인트랩’도 갖췄다. 이곳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연구하는 미국의 통신·반도체기업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연면적 1320㎡ 규모의 별도 연구소를 짓는다.
연구단지 설계도 전방위 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규모 3차원(3D) 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장비와 연구실을 한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를 운영한다. 일직선 대로가 단지 중앙을 관통하고, 지하 1층 통로와 공중 다리를 통해 연구동들을 연결해 다양한 분야 연구원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첨단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 비용을 종전보다 약 38%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재연/손성태 기자 yeon@hankyung.com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20일 열린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본 뒤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리모컨을 누르자 TV 화면이 선반 안에 돌돌 말려 들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옆 부스에서 0.4㎜ 두께에 구부러지는 OLED 디스플레이를 만져본 문 대통령은 “화질도 아주 선명하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냐”고 물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에서 LG밖에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가 들고 있던 물을 마시기도 하고, LG생활건강이 피부 특화 한약으로 만든 화장품을 양 볼에 발라보기도 했다. 곁에 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님 얼굴이 갑자기 하얘졌다”고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구단지를 둘러본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합종연횡의 ‘판’을 만든다
거대한 ‘삼밭’이었던 마곡(麻谷)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났다. LG전자는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자유한국당)·한정애(더불어민주당)·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LG그룹 임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LG는 2020년까지 이곳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각지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 연구개발(R&D)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은 산업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이종 산업 간 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각 분야 연구인력이 칸막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을 깔아주자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런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사이언스파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자율주행 △OLED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LG는 사이언스파크에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글로벌 기업 등이 축적한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한데 모아 ‘개방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LG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컨시더씨는 LG전자의 웹운영체제(OS) 기술을 이용해 TV와 모바일에 연결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자전거를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 모임소프트는 LG전자 웹OS를 적용한 정밀 피부상태 진단기와 관련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연구소와의 공동연구 공간인 ‘조인트랩’도 갖췄다. 이곳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연구하는 미국의 통신·반도체기업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연면적 1320㎡ 규모의 별도 연구소를 짓는다.
연구단지 설계도 전방위 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규모 3차원(3D) 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장비와 연구실을 한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를 운영한다. 일직선 대로가 단지 중앙을 관통하고, 지하 1층 통로와 공중 다리를 통해 연구동들을 연결해 다양한 분야 연구원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첨단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 비용을 종전보다 약 38%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재연/손성태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