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망원동 8.4~9.5%↑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상가의 3.3㎡(평)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임대료는 1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에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등록한 상가 매물 자료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4분기(11만700원)보다 1.8% 떨어졌다.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11만1300원으로 연내 최고치에 달한 뒤 2분기 연속 하락해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강남권 주요 상권 상가의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역 일대 상가의 3.3㎡당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12만3580원에서 올해 1분기 12만330원으로 2.7% 감소했다. 신사역 상권의 임대료는 올 1분기 13만9174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4만705원)보다 1.1% 떨어졌다.
신사역 일대에는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가 입점했지만 단발적 이슈에 그치며 유동인구가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애플스토어 입점을 호재로 여긴 임대인들은 임대료 호가를 높였다. 버티지 못한 임차인들이 상권을 떠나며 공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낮아졌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가로수길 메인 도로 공실이 장기화하면 상권 전체가 침체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압구정역 일대는 13만9174원으로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다. 강남역 상권은 같은 기간 13만1087원에서 12만9917원으로 0.9% 떨어졌다.
강북 상권의 임대료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심권에서는 종각역 상권의 임대료가 올 1분기 21만1240원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았다. 전분기(19만4871원)보다 8.4% 뛰었다. 익선동 등 신흥 상권이 떠오르고 있는 종로3가는 6.9%, 종로5가는 3.5% 올라 각각 11만7686원, 10만8760원으로 나타났다.
신촌·마포 일대에서는 망원동이 9.5% 상승해 가장 많이 오른 상권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상가 임대료는 12만6942원으로 전분기(11만5929원)보다 크게 올랐다. 홍대와 상수동은 각각 13만6860원, 14만2810원으로 6.5%, 5.1%씩 상승했다. 신촌은 1.9% 올랐다. 반면 이화여대는 8.7% 떨어져 11만9008원, 연남동은 5.3% 하락해 11만1736원으로 조사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