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바뀌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포스코 경영에 대한 외부의 불합리한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허문구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일 열린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긴급 좌담회’에서는 이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 행사는 지난 18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만큼 “권 회장이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좌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화성병)과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이 주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새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문구 교수는 “그동안 후보자 추천부터 선정 기준까지 모든 과정이 밀실에서 이뤄져 온갖 억측이 나왔다”며 “이번부터는 선임 과정을 단계별로 공개하고 필요하면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연구기관 ‘랩(LAB)2050’의 이원재 대표는 “이번에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불개입 선언’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산하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을 이사회의 감사위원회 산하로 옮겨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출 과정 일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