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회사가 불법 도박 관련 소송에 휘말리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더블유게임즈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소송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美 소송'에 추락한 더블유게임즈, 실적 개선 타고 다시 살아날까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200원(2.02%) 오른 6만6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가인 7만32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미국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의 ‘소송 리스크(위험)’가 불거지면서 지난 13일 5만7100원까지 떨어졌다. 12일 DDI 게임 가입자 중 일부가 미국 워싱턴주에서 DDI를 상대로 “불법 카지노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DDI의 게임이 법원에서 불법 도박으로 인정되면 DDI는 물론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더블유게임즈의 실적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였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 측은 미국 법원이 해당 소송을 각하할 가능성이 큰 데다 설령 소송이 진행돼 DDI가 패소하더라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DDI 전체 매출 중 워싱턴주에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6%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DDI는 2015년 7월에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이번과 비슷한 이유로 피소됐으나 법원이 소송을 각하한 전례가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소송 각하 신청을 법원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실적 성장세 등에 비춰볼 때 더블유게임즈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DDI가 이달 말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DDC)’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며 더블유게임즈 목표가를 종전 7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84%가량 늘어난 1498억원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