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기업 톱텍의 대주주가 회사 지분 15%가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재환 톱텍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 2명은 보유 중인 톱텍 지분 15.24%(550만 주)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매각 예정가격은 이날 톱텍의 종가(3만4000원) 대비 11.76% 할인된 3만원이다. 총 1870억원 규모로 체결 예정 시점은 24일 장 시작 전이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이 회장 등 대주주가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자회사 레몬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톱텍은 OLED 패널 글로벌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협력회사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이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46.79%다. 이번 블록딜로 지분 15.24%를 처분하면 지분율은 31.55%로 줄어든다.

SK그룹은 지난 1월 톱텍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