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민주당(SPD) 창당 155년 만에 첫 여성 대표가 등장했다.

사민당은 22일 전당대회에서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47·사진)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66.4%의 득표율을 기록해 같은 여성 후보인 지모네 랑게 플렌스부르크 시장을 압도했다.

이로써 날레스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유력한 사민당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사민당 내 좌파그룹에 속한다. 2000년대 초 사민당 출신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연금 축소 등 사회·노동개혁(아젠다 2010)을 추진할 때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연설에서도 “학교와 대학, 기업에 있는 모든 이들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지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폐지 요구가 나온 장기실업급여체계(하르츠Ⅳ)에 대해선 “폐지를 요구할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당을 이끌었던 마르틴 슐츠 전 대표는 지난 2월 사임했다. 이후 지도부 회의에서 날레스 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지명됐다. 다만 당내 일각의 요구에 따라 이번에 경선이 치러졌다. 날레스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끈 지난 3기 대연정 내각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