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영, 충무로에서 더 빛나야 할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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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기억해' 한서린 役 이유영 인터뷰
여리여리한 겉모습 이면엔 강단 있고 확고한 소신을 가졌다. 영화를 통해 사회에 올바른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배우 이유영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시기가 한 번은 왔어야 한다"며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미투 운동 관련 발언을 하면 영화 홍보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기에 답변을 꺼려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유영은 꿋꿋이 답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중심 영화를 늘려야 한다는 굳은 의지도 가슴속에 품고 있다.
이처럼 이유영은 영화인으로서 막중한 의무감, 책임감을 안고 신중히 연기에 임한다. 위안부, 성범죄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 아픔을 전하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이유영은, 충무로에서 더 빛나야만 한다.
이유영은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나를 기억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개봉이 늦어져서 많이 기다렸어요. 시기가 맞물려 비슷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을 때 개봉해 운명이라 생각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이유영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찾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 극 중 이유영은 성범죄에 휘말린 고등학교 교사 '한서린'으로 분해 피해자의 아픔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서린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성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담고 있어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고.
"관객이 서린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어요. 감정이 확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감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죠. 뉴스를 통해 사건을 많이 접했어요. 성범죄 피해자들은 피해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 트라우마나 상처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상상력으로 연기를 하는 수밖에 없었죠."
음란물, SNS, 청소년 범죄 등 실제 뉴스에서 접하는 어두운 사건들을 스크린에 심도 있게 녹여냈다. 극 중 피해자는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경찰과 사건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언론 때문에 범죄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 모방 범죄가 우려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크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젠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은) 마음이 가기도 하고 의무감이 확실히 있어요. 안타까운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려야 하는 이야기를 영화로 다룬 것을 보면 제가 참여하고 싶어지거든요." 이유영은 작품에 참여한 뒤 사회적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같은 범죄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교육과 가정 환경의 문제에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개선돼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청소년 범죄가 이렇게까지 심한 줄 몰랐어요. 어른들의 관심과 사회의 개선이 시급한 것 같아요. 누구 탓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청소년 범죄라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하는 것도 안 돼요.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큰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거든요."
영화가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하듯, 이유영은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엄청난 스릴러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무섭게 다가와요. 무거운 소재라 보면서 많이 답답하고 힘들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그는 최근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시기가 한 번은 왔어야 한다"며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미투 운동 관련 발언을 하면 영화 홍보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기에 답변을 꺼려 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유영은 꿋꿋이 답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중심 영화를 늘려야 한다는 굳은 의지도 가슴속에 품고 있다.
이처럼 이유영은 영화인으로서 막중한 의무감, 책임감을 안고 신중히 연기에 임한다. 위안부, 성범죄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 아픔을 전하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이유영은, 충무로에서 더 빛나야만 한다.
이유영은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나를 기억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개봉이 늦어져서 많이 기다렸어요. 시기가 맞물려 비슷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을 때 개봉해 운명이라 생각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이유영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찾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 극 중 이유영은 성범죄에 휘말린 고등학교 교사 '한서린'으로 분해 피해자의 아픔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서린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성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담고 있어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고.
"관객이 서린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어요. 감정이 확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감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죠. 뉴스를 통해 사건을 많이 접했어요. 성범죄 피해자들은 피해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 트라우마나 상처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상상력으로 연기를 하는 수밖에 없었죠."
음란물, SNS, 청소년 범죄 등 실제 뉴스에서 접하는 어두운 사건들을 스크린에 심도 있게 녹여냈다. 극 중 피해자는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경찰과 사건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언론 때문에 범죄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 모방 범죄가 우려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크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요. 이젠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은) 마음이 가기도 하고 의무감이 확실히 있어요. 안타까운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려야 하는 이야기를 영화로 다룬 것을 보면 제가 참여하고 싶어지거든요." 이유영은 작품에 참여한 뒤 사회적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같은 범죄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교육과 가정 환경의 문제에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개선돼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청소년 범죄가 이렇게까지 심한 줄 몰랐어요. 어른들의 관심과 사회의 개선이 시급한 것 같아요. 누구 탓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청소년 범죄라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하는 것도 안 돼요.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만큰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거든요."
영화가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하듯, 이유영은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엄청난 스릴러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무섭게 다가와요. 무거운 소재라 보면서 많이 답답하고 힘들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