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슈츠', 리메이크의 '좋은 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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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 장동건, 6년 만에 안방극장 나들이…박형식과 19살차 호흡
인기 미국드라마 ‘슈츠’가 동명의 한국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설적인 변호사이자 섹시함을 내뿜었던 하비 스펙터 역은 장동건이, 한 번만 읽으면 뭐든지 기억하는 천재이지만 가짜 변호사인 마크 로스 역은 박형식이 분했다.
한국판 ‘슈츠’ 역시 원작의 골격을 따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변호사 최강석(장동건)이 변호사 면허 대신 천재적 기억력과 남다른 공감능력을 탑재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를 자신의 신입변호사(어쏘시에잇)로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명 ‘미드’ 원작을 한국화 할 때 기대 만큼 우려도 따른다. 그동안 '현지화' 됐던 '굿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등이 극과 극의 평가를 얻은 바 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슈츠’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우 PD는 이 같은 우려를 덜어냈다.
김 PD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에서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와 다른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각 회별로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다르다. 이는 미드의 작법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슈츠’는 캐릭터에 무게를 뒀다.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대중이 캐릭터를 응원하고 공감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캐릭터의 성장과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될 예정”이라며 “캐릭터가 잘 보여서 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 PD는 미국 원작의 ‘슈츠’를 흉내내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흉내가 아닌 해석을 하자고 배우들과 얘기를 했다. 각색할 때 지나치게 한국적으로 바꾸게 되면 원작이 가진 정서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모방으로 가다보면 한국 정사와 안 맞을 수 있다. 그 수위를 잘 찾으려고 노력했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자신감에는 투톱으로 내세운 두 남자 배우 장동건, 박형식의 공이 컸다. 김 PD는 “저희가 그려가고자 하는 느낌이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두 사람과 사석에서 봤는데 ‘아,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 캐스팅이 잘 됐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장동건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영화에서 어둡거나 비운의 주인공과 같은 연기를 많이 해서 밝고 경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6년 전 드라마도 밝고 경쾌했다. 이번 드라마는 경쾌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다르다. ‘신사의 품격’이 40대 남자친구들의 브로맨스라면 이번엔 선후배, 형 동생 사이의 브로맨스라 차별적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연우 역으로 호흡을 맞출 박형식과는 실제로 19살 차이가 난다. 그는 “아직 초반 촬영이고 대본에 맞춰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중후반이 지나가면 애드립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하다. 충분히 재밌게 할 정도의 케미 형성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형식과는 세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한다. 어려워할 법도 한데 그런 점이 별로 없다. (웃음) 드라마 캐릭터와 비슷하다. 극중 제가 지적하고 하면 굴하지 않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다. 격의 없이 잘 촬영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형식은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야기도 잘 통한다. 쉬는 타임일 때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라고 거들었다. 또 그는 "사실 초반에는 어려웠다"면서도 "주먹 부딪히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뵐때마다 제가 먼저 주먹도 내밀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형식은 이 드라마에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겸비한 가짜 변호사로 분한다. 그는 "리메이크라 부담이 됐다. 원작 배우가 머리는 짧고 넥타이는 얇게 매고 있어 저도 그렇게 한 것 같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라 대사를 할 때 톤 앤 매너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명불허전 신스틸러로 평가받는 배우 최귀화는 ‘슈츠’에서 최강석(장동건)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백전백패의 승률을 자랑하는 강&함의 변호사 채근식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최귀화는 "그 동안 해 온 역할에 비해 고학력의 캐릭터다. 부담은 없다. 대본에 잘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원작의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 증량에 나선 그는 "13키로 찌웠다. 살이 잘 찌지 않아서 힘들었다. 매스꺼울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불어난 체중이 연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캐릭터는 제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욕심을 냈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이 지겨운 면이 있어 극복하고 채찍질 하고 싶어 살을 찌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극중 유능한 패러리걸(법률 사무보조원) 김지나 역엔 고성희, 최강석의 보물 1호이자 영혼의 파트너, 법률비서 홍다함엔 채정안이, 강&함 대표변호사 강하연 역엔 진희경이 이름을 올렸다.
진희경은 "원작 제시카 역은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매력이 굉장히 돋보인다. 한국판 드라마에서도 그 부분을 잃지 않고 가지고 가려고 한다. 우아한 카리스마 가지는 와중에 소화해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드’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인 비서 도나를 연기하게 된 채정안은 “기본적으로 볼 수 없는 다른 정서의 캐릭터다. 조금 더 자유롭고 날아다닐 수 있다. 감독님이 잡아주신 수위 내에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츠’ 원작은 미국에서 시즌 7까지 제작되는 인기를 누렸다. 한국판 ‘슈츠’는 ‘추리의 여왕’ 1을 연출했던 김진우 PD가 메가폰을 잡고 있어 한국에서도 시즌제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PD는 “’추리의 여왕’ 시즌 2가 잘 마무리 됐다. 시즌제에서는 배우와 제작사, 타이밍 등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 하나만 어긋나도 잘 안될 수 있고, 의외로 쉽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시즌제’는 욕심이 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시청률 20%까지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시청률 15%가 넘으면 시즌2에 출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형식은 이에 “시즌 7까지 가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츠’는 '추리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첫방송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인기 미국드라마 ‘슈츠’가 동명의 한국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설적인 변호사이자 섹시함을 내뿜었던 하비 스펙터 역은 장동건이, 한 번만 읽으면 뭐든지 기억하는 천재이지만 가짜 변호사인 마크 로스 역은 박형식이 분했다.
한국판 ‘슈츠’ 역시 원작의 골격을 따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변호사 최강석(장동건)이 변호사 면허 대신 천재적 기억력과 남다른 공감능력을 탑재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를 자신의 신입변호사(어쏘시에잇)로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명 ‘미드’ 원작을 한국화 할 때 기대 만큼 우려도 따른다. 그동안 '현지화' 됐던 '굿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등이 극과 극의 평가를 얻은 바 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슈츠’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우 PD는 이 같은 우려를 덜어냈다.
김 PD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에서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와 다른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각 회별로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다르다. 이는 미드의 작법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슈츠’는 캐릭터에 무게를 뒀다.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대중이 캐릭터를 응원하고 공감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캐릭터의 성장과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식으로 드라마가 전개될 예정”이라며 “캐릭터가 잘 보여서 보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 PD는 미국 원작의 ‘슈츠’를 흉내내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흉내가 아닌 해석을 하자고 배우들과 얘기를 했다. 각색할 때 지나치게 한국적으로 바꾸게 되면 원작이 가진 정서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모방으로 가다보면 한국 정사와 안 맞을 수 있다. 그 수위를 잘 찾으려고 노력했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자신감에는 투톱으로 내세운 두 남자 배우 장동건, 박형식의 공이 컸다. 김 PD는 “저희가 그려가고자 하는 느낌이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두 사람과 사석에서 봤는데 ‘아,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 캐스팅이 잘 됐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장동건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영화에서 어둡거나 비운의 주인공과 같은 연기를 많이 해서 밝고 경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6년 전 드라마도 밝고 경쾌했다. 이번 드라마는 경쾌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다르다. ‘신사의 품격’이 40대 남자친구들의 브로맨스라면 이번엔 선후배, 형 동생 사이의 브로맨스라 차별적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연우 역으로 호흡을 맞출 박형식과는 실제로 19살 차이가 난다. 그는 “아직 초반 촬영이고 대본에 맞춰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중후반이 지나가면 애드립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하다. 충분히 재밌게 할 정도의 케미 형성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형식과는 세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한다. 어려워할 법도 한데 그런 점이 별로 없다. (웃음) 드라마 캐릭터와 비슷하다. 극중 제가 지적하고 하면 굴하지 않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다. 격의 없이 잘 촬영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형식은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야기도 잘 통한다. 쉬는 타임일 때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라고 거들었다. 또 그는 "사실 초반에는 어려웠다"면서도 "주먹 부딪히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뵐때마다 제가 먼저 주먹도 내밀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형식은 이 드라마에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겸비한 가짜 변호사로 분한다. 그는 "리메이크라 부담이 됐다. 원작 배우가 머리는 짧고 넥타이는 얇게 매고 있어 저도 그렇게 한 것 같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라 대사를 할 때 톤 앤 매너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명불허전 신스틸러로 평가받는 배우 최귀화는 ‘슈츠’에서 최강석(장동건)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백전백패의 승률을 자랑하는 강&함의 변호사 채근식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최귀화는 "그 동안 해 온 역할에 비해 고학력의 캐릭터다. 부담은 없다. 대본에 잘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원작의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아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 증량에 나선 그는 "13키로 찌웠다. 살이 잘 찌지 않아서 힘들었다. 매스꺼울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불어난 체중이 연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캐릭터는 제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욕심을 냈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이 지겨운 면이 있어 극복하고 채찍질 하고 싶어 살을 찌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극중 유능한 패러리걸(법률 사무보조원) 김지나 역엔 고성희, 최강석의 보물 1호이자 영혼의 파트너, 법률비서 홍다함엔 채정안이, 강&함 대표변호사 강하연 역엔 진희경이 이름을 올렸다.
진희경은 "원작 제시카 역은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매력이 굉장히 돋보인다. 한국판 드라마에서도 그 부분을 잃지 않고 가지고 가려고 한다. 우아한 카리스마 가지는 와중에 소화해 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드’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인 비서 도나를 연기하게 된 채정안은 “기본적으로 볼 수 없는 다른 정서의 캐릭터다. 조금 더 자유롭고 날아다닐 수 있다. 감독님이 잡아주신 수위 내에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츠’ 원작은 미국에서 시즌 7까지 제작되는 인기를 누렸다. 한국판 ‘슈츠’는 ‘추리의 여왕’ 1을 연출했던 김진우 PD가 메가폰을 잡고 있어 한국에서도 시즌제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PD는 “’추리의 여왕’ 시즌 2가 잘 마무리 됐다. 시즌제에서는 배우와 제작사, 타이밍 등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 하나만 어긋나도 잘 안될 수 있고, 의외로 쉽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시즌제’는 욕심이 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시청률 20%까지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시청률 15%가 넘으면 시즌2에 출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형식은 이에 “시즌 7까지 가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츠’는 '추리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첫방송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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