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주가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호황이 협력사 주주들에게도 ‘주가 상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협력사 주가도 高高… 코스피 상승률의 2배
한국경제신문이 협성회 회원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 10곳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말 이후 1년 새 평균 4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21.75%)와 코스닥 상승률(26.44%)보다 높다. 상위 10개사 중 8개사의 주가가 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쇄회로 자재를 생산하는 제이엠티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581%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제이엠티는 2016년 영업이익이 8억원대였지만 지난해 140억원대로 급증했다. 3095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말 6590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18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스마트폰 기판을 생산하는 대덕GDS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518%로 높았다. 2016년 48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00억원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주가도 112% 상승했다.

디스플레이장비와 반도체장비를 생산하는 예스티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417%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주가도 78.22% 뛰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닉스 톱텍 비에이치 티에스이 고려반도체 등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회원사도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상승률이 369%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22.64% 떨어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애플에서 아이폰X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