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그룹 치고 나가는데… 현대百그룹 시가총액은 '저속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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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그룹 시가총액
올들어 각각 22%, 14% 늘어
현대百그룹은 8% 감소
실적 괜찮은데 저평가 장기화
올들어 각각 22%, 14% 늘어
현대百그룹은 8% 감소
실적 괜찮은데 저평가 장기화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중 시가총액 3위인 현대백화점그룹이 1, 2위 롯데·신세계그룹과 시총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올 들어 롯데와 신세계그룹 시총이 크게 불어난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감소해 증시에서 유통 ‘빅2’ 체제가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10개 계열사의 시총은 작년 말 29조1079억원에서 지난 18일 35조6907억원으로 2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7개 계열사는 12조1640억원에서 13조9481억원으로 14.66% 불어났다. 두 그룹은 10대 그룹 중 올해 시총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7개 계열사의 시총은 작년 말 7조3968억원에서 지난 18일 6조7846억원으로 8.27% 감소했다. 2016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2위 신세계그룹의 84.94% 수준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세계그룹 대비 시총 비율은 48.64%로 낮아졌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각 계열사 중에선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가장 부진했다. 두 회사의 시총은 올 들어 각각 13.11%와 11.61% 감소한 2조1249억원과 1조260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개 그룹은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10.7%(4개 계열사), 14.4%(4개), 14.2%(4개)다.
실적 측면에서 차별점이 없는 가운데 롯데그룹은 배당, 신세계그룹은 미래 성장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개 그룹 중 가장 높은 19.67%(상장 계열사 평균)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나타냈던 롯데그룹은 올해 이 비율이 29.02%로 높아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신세계그룹은 미국 아마존의 성공 방정식을 한국에서 가장 잘 추종하는 유통그룹”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3개 그룹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 계열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순자산)은 0.68배로, 롯데그룹(0.87배) 신세계그룹(1.32배)에 비해 낮다.
하지만 성장성, 배당 경쟁력 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저평가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배당성향은 10.94%로, 3곳 중 가장 낮았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렌털, 리빙 등 현대백화점그룹이 장착한 새 성장엔진은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사업들”이라며 “회복 국면에서 상승폭을 키우려면 시장의 평가를 반전시킬 새로운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10개 계열사의 시총은 작년 말 29조1079억원에서 지난 18일 35조6907억원으로 2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그룹 7개 계열사는 12조1640억원에서 13조9481억원으로 14.66% 불어났다. 두 그룹은 10대 그룹 중 올해 시총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 7개 계열사의 시총은 작년 말 7조3968억원에서 지난 18일 6조7846억원으로 8.27% 감소했다. 2016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2위 신세계그룹의 84.94% 수준이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세계그룹 대비 시총 비율은 48.64%로 낮아졌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각 계열사 중에선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가장 부진했다. 두 회사의 시총은 올 들어 각각 13.11%와 11.61% 감소한 2조1249억원과 1조260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개 그룹은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10.7%(4개 계열사), 14.4%(4개), 14.2%(4개)다.
실적 측면에서 차별점이 없는 가운데 롯데그룹은 배당, 신세계그룹은 미래 성장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개 그룹 중 가장 높은 19.67%(상장 계열사 평균)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나타냈던 롯데그룹은 올해 이 비율이 29.02%로 높아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신세계그룹은 미국 아마존의 성공 방정식을 한국에서 가장 잘 추종하는 유통그룹”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3개 그룹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 계열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순자산)은 0.68배로, 롯데그룹(0.87배) 신세계그룹(1.32배)에 비해 낮다.
하지만 성장성, 배당 경쟁력 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저평가 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배당성향은 10.94%로, 3곳 중 가장 낮았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렌털, 리빙 등 현대백화점그룹이 장착한 새 성장엔진은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사업들”이라며 “회복 국면에서 상승폭을 키우려면 시장의 평가를 반전시킬 새로운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