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모친 이명희 갑질 파문 / 사진=연합뉴스
조현민 모친 이명희 갑질 파문 / 사진=연합뉴스
2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갑질'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폭행·폭언에 대한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오마이뉴스가 익명 제보자에게 받아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해당 중년 여성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옥상에서 한 여성 작업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다.

중년 여성이 여성 작업자를 향해 계속 손가락질을 하자 여성 작업자는 쫓기듯 성급히 비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 여성은 여성 작업자에게 쫓아가 왼팔을 잡아끌어 반대쪽으로 내치기도 했다.

중년 여성은 같이 있던 남성 작업자에게도 손찌검하는 자세를 취했고 남성 작업자가 가지고 있던 종이뭉치를 빼앗아 바닥에 버렸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제보자는 "이 영상이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공사 당시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이사장이 일상적으로 그룹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증언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9일에는 2013년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 당시 이 이사장 추정 인물이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동영상 속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폭행 및 욕설,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는 경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 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검토하는 절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