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정보 홈페이지 사진.
입찰정보 홈페이지 사진.
조달청이 이달부터 세계 정부조달 입찰정보(ITC Procurement Map)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조달청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및 세계무역기구(WTO)의 공동 국제기구인 국제무역센터(ITC)로부터 세계 정부의 조달입찰 정보를 받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수출을 염두에 두는 기업이 관심을 가질 세계 190여 개국 정부조달시장의 최신 입찰·낙찰 및 조달제도 정보를 담고 있다.

조달청 홈페이지 또는 나라장터에 접속하면 신설된 글로벌 조달장터에서 기업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찰정보 외에 해외 여러 나라의 수출입 현황 등 5개 무역정보도 최신 버전으로 제공한다. 국내 기업이 관심 국가의 해외 진출 정보 습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480여 개 개별 기업이 ITC에 연간 100만원가량의 연회비를 부담하며 입찰정보를 이용해왔다”며 “앞으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돼 국가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부담해오던 연간 5억원가량의 정보이용 비용을 지원해 주는 직접효과가 발생한다. 한국 수출 기업 9만3000여 개가 이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하면 연간 93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달청은 추산했다.

이국형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국내 기업이 세계 조달 관련 입찰정보에 쉽고 빠르게 무료로 접근하게 된 것은 정부가 기업을 위해 해외 진출 정보 이용 고속도로를 건설해 준 것과 같은 인프라 제공 효과가 있다”며 “기업이 조달청의 무료 국제입찰정보 서비스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활용해 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