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자료 = 한경DB)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국내에선 중국 관광객(유커) 방문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이 오르고 있어 주가 상승세를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메카코리아는 전날보다 1100원(1.46%) 오른 7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메카코리아는 신고가도 다시 썼다. 코스맥스는 3.63% 상승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주가 상승은 잉글우드랩 인수로 해외 고객사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메카코리아는 기초화장품 제조사 잉글우드랩 주식 689만6831주(지분 34.7%)를 578억원에 양도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미국 화장품 ODM 시장 진출하기 위해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잉글우드랩 인수를 통한 미국 현지법인 확보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올렸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올렸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잉글우드랩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LVMH 등 60개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코스메카코리아가 인수 후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 기반을 활용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맥스도 해외 법인 성장 기대감에 목표주가가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과 중국 법인 성장으로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SK증권도 지난 16일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부진에도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중국과 미국 법인의 성장 때문이며 상해 법인 매출액은 898억원, 미국 법인은 44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선 면세점 매출 호조도 주가 상승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코스메카코리아는 전날 종가까지 24.1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도 6.31% 상승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면세점 매출액은 15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월 판매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중국인 입국자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3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달보다 17% 증가한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방문객수 증가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며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맥스 주가는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ODM 중에선 코스맥스를 선호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가 29% 급등한 영향과 1분기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