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을의 반격'…조양호 부인 '이명희', 인격 담긴 동영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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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추정 '폭행·폭언 동영상'
조양호 부인 이명희 동영상 논란
말은 그 사람의 인격...대한항공 직원들 폭로 되새겨야
조양호 부인 이명희 동영상 논란
말은 그 사람의 인격...대한항공 직원들 폭로 되새겨야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 사람의 품격을 가장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은 바로 말투다.
한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담고 있는 말투는 인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힌트이자 동시에 역으로 인격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평소 어떤 말을 자주 하느냐에 따라 역으로 인격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심코 내뱉는 욕설은 남을 무시하는 인격을 형성케 하고, 남을 비하하는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존중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긍정의 말습관' 저자 오수향 SHO대화심리연구소 소장은 좋은 대화법은 가정과 직장에서 모든 관계를 성공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한다.
오 소장은 "사회적 지위에 맞게 말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교사는 교사로서 그에 맞는 품격 있는 말투가 요구된다. 여러 사람을 이끌거나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한 마디의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 폭행·폭언 음성파일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실제 갑질 사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내부 직원들의 용기 덕분이다.
대한항공 '을의 반격'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수년, 아니면 수십년간 자행되어 온 욕설과 폭언을 견뎌온 직원들은 '대한항공 단체 대화방'을 통해 그 재벌가의 민낯을 고스란히 세상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의 행동을 보면 그 부모의 인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 씨! 니가 뭔데! 그건 됐고! 가! 아우, 진짜 이 씨! 아이 씨!" (조현민 '물벼락 갑질' 음성 파일중)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 (조현아 '땅콩회항' 당시 박창진 사무장에게 한 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앞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등은 이미 그들의 평소 말버릇과 대화법이 일반인의 상식과는 많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심코 내뱉는 말습관은 현실에서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 현직 승무원은 YTN라디오 '생생인터뷰'를 통해 "조양호 총수 일가는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나 존중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이어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존중, 이해가 없다. 그들은 대한항공 직원이 일개 하인이라고 여기고, 본인의 돈을 갉아먹는 벌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회사에서 일개 직원으로 바라는 건, 저와 저의 직장 동료들이 상식적인 회사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회사 입사하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꿈을 꿨고, 입사해보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저는 이 일을 사랑하고 회사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일은 굉장히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 일에 그치지 않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렇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혀가면서 말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 이제는 총수 일가가 귀기울여야 할 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그 사람의 품격을 가장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은 바로 말투다.
한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담고 있는 말투는 인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힌트이자 동시에 역으로 인격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평소 어떤 말을 자주 하느냐에 따라 역으로 인격이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심코 내뱉는 욕설은 남을 무시하는 인격을 형성케 하고, 남을 비하하는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존중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긍정의 말습관' 저자 오수향 SHO대화심리연구소 소장은 좋은 대화법은 가정과 직장에서 모든 관계를 성공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한다.
오 소장은 "사회적 지위에 맞게 말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교사는 교사로서 그에 맞는 품격 있는 말투가 요구된다. 여러 사람을 이끌거나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한 마디의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 폭행·폭언 음성파일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실제 갑질 사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내부 직원들의 용기 덕분이다.
대한항공 '을의 반격'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수년, 아니면 수십년간 자행되어 온 욕설과 폭언을 견뎌온 직원들은 '대한항공 단체 대화방'을 통해 그 재벌가의 민낯을 고스란히 세상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의 행동을 보면 그 부모의 인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 씨! 니가 뭔데! 그건 됐고! 가! 아우, 진짜 이 씨! 아이 씨!" (조현민 '물벼락 갑질' 음성 파일중)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 (조현아 '땅콩회항' 당시 박창진 사무장에게 한 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앞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등은 이미 그들의 평소 말버릇과 대화법이 일반인의 상식과는 많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심코 내뱉는 말습관은 현실에서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 현직 승무원은 YTN라디오 '생생인터뷰'를 통해 "조양호 총수 일가는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나 존중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이어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존중, 이해가 없다. 그들은 대한항공 직원이 일개 하인이라고 여기고, 본인의 돈을 갉아먹는 벌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회사에서 일개 직원으로 바라는 건, 저와 저의 직장 동료들이 상식적인 회사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회사 입사하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꿈을 꿨고, 입사해보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저는 이 일을 사랑하고 회사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일은 굉장히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 일에 그치지 않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렇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혀가면서 말하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 이제는 총수 일가가 귀기울여야 할 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