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제6차 이사장단을 개최하고 일본의 인공지능 신약개발 추진 현황과 활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이날 이동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장은 선진국의 민간 컨소시엄 및 산업계의 인공지능(AI) 실제 사용 현황과 개발 동향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일본을 방문, 이날 이사장단사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 주도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정부 산하 연구소인 이화학연구소 주도 아래 IT업계(후지쯔, NEC등)와 제약업계(다케다, 아스텔라스, 에자이 등), 학계(교토대) 등 약 100개 기관이 참여해 컨소시엄 'LINC'(Life Intelligence Consortium)를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약 1100억원을 지원했다.

바이오·제약업계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인공지능 테마를 제안하면 IT업계가 신약개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제약업계는 150개의 테마를 제안했고 IT업계는 29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컨소시엄의 업무수행 절차는 크게 2가지다. 공통적으로 제약·화학·식품·의료·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문헌 정보 등 데이터를 수집해 공용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학계의 조언을 받아 IT업계가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구축한 표준모델은 컨소시엄 내에서만 공유 가능하다.

개별 회사별 프로젝트를 통해 취득한 실험 데이터와 사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준모델을 개선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제약협회(JPMA)는 인공지능을 본격 도입할 경우 1개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각각 10년에서 3~4년으로, 1200억엔에서 600억엔으로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단장은 "일본은 IT업체의 우수한 AI 기술력을 활용해 신약개발 AI 신산업 토양 구축하고 있었다"며 "특히 정부와 제약업계, IT업계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이라는 단일의 목표를 위해 함께 뛰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신약개발추진단은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과 국내·외 인공지능 개발업계의 현황을 분석하고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한 수요조사를 통해 제약사와 AI개발사를 매칭할 계획이다.

또 성패 요인 등 사용결과를 분석해 최적화된 모델을 제안하고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