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의 매직… LG생활건강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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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이끌고…알짜 해외 M&A 잇단 성사
1분기 영업이익 2837억원
52분기 연속 최대 '신기록'
고급 화장품 매출 89%↑
'에이본 재팬' 105억엔에 인수
일본 화장품 사업 '탄력'
1분기 영업이익 2837억원
52분기 연속 최대 '신기록'
고급 화장품 매출 89%↑
'에이본 재팬' 105억엔에 인수
일본 화장품 사업 '탄력'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0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2분기 연속 최대치다.
LG생활건강은 이날 미국 화장품 ‘에이본’의 일본 지사를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화장품업계에선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 급증
LG생활건강은 이날 올 1분기 매출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5%, 9.2%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을 거뒀다. 작년보다 각각 12.1%, 20.1% 늘어난 수치다. 럭셔리 화장품 ‘후’와 ‘숨’, ‘오휘’의 판매가 특히 많이 늘었다. 3개 브랜드의 1분기 매출은 6112억원으로 작년(4881억원)보다 25.2% 급증했다. 2016년 1분기에 4197억원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한 지 2년 만에 6000억원대를 넘어섰다.
가장 고가 브랜드인 후의 중국 등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35% 매출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 숨은 고가 제품군인 ‘숨마’를 집중적으로 키웠고, 오휘는 고가 제품군 ‘더 퍼스트’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89%나 증가했다.
고가 럭셔리 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이익률도 개선됐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1.5%포인트 개선된 22.4%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8%에서 올해 26%로 더 커졌다”며 “중국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후, 숨 매장을 각각 195개, 71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힌 덕분”이라고 말했다.
생활용품사업은 3947억원의 매출과 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보다 각각 4.5%, 23.8% 감소했다. 내수시장이 침체돼 재고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제품군을 정리하는 등 내실을 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활용품사업의 시장점유율은 36.6%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168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각각 5.7%, 5% 늘었다. 탄산음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매출이 7% 늘고 비탄산음료 ‘조지아’ ‘갈아만든배’ ‘토레타’ 등이 4% 증가했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작년 1분기 말(77.7%)보다 20.7%포인트 개선된 57%로 낮아졌다.
일본 화장품사업 확대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날 LG생활건강은 또 하나의 M&A에 성공했다.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일본지사를 105억엔(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차 부회장이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태극제약을 인수한 지 5개월 만이다. 약국화장품(더마코스메틱)에 이어 일본 사업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에이본 재팬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12년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며 일본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2013년엔 에버라이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에이본 재팬은 1886년 미국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한 에이본의 일본 지사다. 1968년 일본 도쿄에 진출했고,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에이본은 자국 브랜드가 강세인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시세이도’ ‘코세’ ‘가네보’ 등 현지 브랜드가 매출 순위 1~3위를 지키고 있다. 에이본은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높다. 최근엔 쿠션 등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유통 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 주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들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1000억원이 넘는 매출에 이익을 내고 있는 에이본의 일본지사를 1050억원에 인수한 건 ‘괜찮은 거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LG생활건강은 이날 미국 화장품 ‘에이본’의 일본 지사를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화장품업계에선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 급증
LG생활건강은 이날 올 1분기 매출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5%, 9.2%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을 거뒀다. 작년보다 각각 12.1%, 20.1% 늘어난 수치다. 럭셔리 화장품 ‘후’와 ‘숨’, ‘오휘’의 판매가 특히 많이 늘었다. 3개 브랜드의 1분기 매출은 6112억원으로 작년(4881억원)보다 25.2% 급증했다. 2016년 1분기에 4197억원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한 지 2년 만에 6000억원대를 넘어섰다.
가장 고가 브랜드인 후의 중국 등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35% 매출이 늘어난 효과가 컸다. 숨은 고가 제품군인 ‘숨마’를 집중적으로 키웠고, 오휘는 고가 제품군 ‘더 퍼스트’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89%나 증가했다.
고가 럭셔리 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이익률도 개선됐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1.5%포인트 개선된 22.4%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8%에서 올해 26%로 더 커졌다”며 “중국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후, 숨 매장을 각각 195개, 71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힌 덕분”이라고 말했다.
생활용품사업은 3947억원의 매출과 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보다 각각 4.5%, 23.8% 감소했다. 내수시장이 침체돼 재고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제품군을 정리하는 등 내실을 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활용품사업의 시장점유율은 36.6%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168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각각 5.7%, 5% 늘었다. 탄산음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매출이 7% 늘고 비탄산음료 ‘조지아’ ‘갈아만든배’ ‘토레타’ 등이 4% 증가했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작년 1분기 말(77.7%)보다 20.7%포인트 개선된 57%로 낮아졌다.
일본 화장품사업 확대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날 LG생활건강은 또 하나의 M&A에 성공했다.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일본지사를 105억엔(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차 부회장이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태극제약을 인수한 지 5개월 만이다. 약국화장품(더마코스메틱)에 이어 일본 사업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에이본 재팬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12년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며 일본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2013년엔 에버라이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에이본 재팬은 1886년 미국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한 에이본의 일본 지사다. 1968년 일본 도쿄에 진출했고,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에이본은 자국 브랜드가 강세인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시세이도’ ‘코세’ ‘가네보’ 등 현지 브랜드가 매출 순위 1~3위를 지키고 있다. 에이본은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높다. 최근엔 쿠션 등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유통 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 주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들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1000억원이 넘는 매출에 이익을 내고 있는 에이본의 일본지사를 1050억원에 인수한 건 ‘괜찮은 거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