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례·이해 중심 교육법 통했죠"
구 원장은 높은 합격률의 비결로 학생과 교수진의 ‘친밀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개원 때부터 40대의 젊은 교수진을 꾸려 학생들에게 맞춤형 밀착지도를 해온 것이 높은 합격률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교수 한 명이 두 명의 학생을 맡아 학교 생활, 진로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1회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교수들은 판례와 조문을 해석하고 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법전 해석과 개인 연구 등에 몰두하던 기존 ‘원로’ 교수들과 차별화된 방법이었다. 답안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중간·기말고사 이후 이들을 일일이 첨삭지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주대는 철저한 준비 덕에 2012년 처음 치러진 변호사시험에서 응시자 41명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100% 합격률을 기록한 곳은 아주대 외에 경희대가 유일했다. 구 원장은 “첫 단추를 잘 끼우니 후배들 사이에서는 ‘선배·동기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입학생을 뽑은 것도 높은 합격률의 비결 중 하나다. 구 원장은 “수도권 대학에 30대 이하 비중이 크다면 아주대는 직장 경험 등을 가진 학생이 많다”며 “심층 면접을 통해 성실함과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험을 다시 치르는 졸업생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구 원장은 “본인이 원하면 24시간 학습실도 제공하고 전공 모의고사도 같이 치를 수 있게 해주는 등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게 하자는 심정으로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 원장은 개원 때부터 민사법을 가르치다 올해 3월 제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높은 합격률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는 구 원장은 특성화 교육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주대는 ‘중소기업법무’를 특성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에 중소기업이 많은 점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재학생들은 로스쿨 내 ‘중소기업법무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을 상대로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다. 구 원장은 “이번 학기 중소기업의 소송 지원과 법무 상담에 모집정원의 35%인 55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학점 이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