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낭인 줄이려 '5진아웃제'
로스쿨 이력 숨기고 취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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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결과 이른바 ‘오탈자(다섯 번 탈락한 사람)’가 등장하게 됐다.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부터 2016년 5회 시험까지 다섯 번 연속 탈락해 응시 기회를 박탈당한 수험생들이다. 오탈자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공식자료는 없지만 법조계에서는 매년 1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오탈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탈자들은 다른 진로를 택하기도 쉽지 않다. 8년 동안 변호사시험 준비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과 경쟁하기엔 ‘스펙’도 부족하고, 적지 않은 나이도 부담이다. 지방 국립 로스쿨 2기 출신으로 변호사시험 응시를 그만두고 중견기업에 입사한 박모씨(36)는 “이력서에 로스쿨에서 취득한 전문석사 학위를 기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패배자라는 낙인 때문에 로스쿨 이력을 숨기고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