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에 은행 수준의 LTV·DTI 규제는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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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인터뷰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사
자본력 갖춘 은행과 달라
차이 고려해 규제 완화해야
예탁금 이자수익에 비과세혜택 연장 필요
市금고 진입장벽 완화돼야
은행·카드사와 제휴 등 非이자수익 확대 추진
올 채용 30%↑ 1300명
'젊은' 새마을금고 목표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사
자본력 갖춘 은행과 달라
차이 고려해 규제 완화해야
예탁금 이자수익에 비과세혜택 연장 필요
市금고 진입장벽 완화돼야
은행·카드사와 제휴 등 非이자수익 확대 추진
올 채용 30%↑ 1300명
'젊은' 새마을금고 목표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박차훈 "새마을금고에 은행 수준의 LTV·DTI 규제는 곤란"](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556102.1.jpg)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완화를 올해 중점과제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LTV와 DTI를 모든 금융권에 같은 수준으로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게 박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서민금융을 주로 담당하는 상호금융업권은 대규모 자본과 영업력으로 무장한 은행권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규제 차등 적용에 대한 검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1997년 동울산새마을금고 제11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146억원이었던 동울산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4500억원으로 30배 넘게 증가했다. 과거 경영실적 개선 사례를 전국 새마을금고로 확산하겠다는 게 박 회장의 목표다.
새마을금고의 성장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 규제라고 박 회장은 토로했다. LTV·DTI 일괄 규제 외에 시·구금고 진입장벽, 비과세 혜택 일몰 등도 올해 챙겨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박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시·구금고에 대한 진입장벽이 완화돼야 한다”며 “지금은 특정 금융회사만 계속 시금고를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1년 지방재정법령에 따라 상호금융기관도 지자체 특별회계 또는 기금을 관리하는 시금고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정작 참여 기준(자산 2500억원, 자본 25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새마을금고 법인은 1314곳 중 2%인 26곳뿐이다. 그는 “지자체 개별 특별회계 또는 기금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산총계를 충족하는 것으로 보는 등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 일몰되는 새마을금고 예탁금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관련해선 “주거래고객인 서민층에 저축을 생활화할 계기를 제공하려면 비과세 혜택은 계속 필요하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업무영역이 제한된 상호금융기관의 취약한 경쟁력을 보완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도 규제 때문에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중앙회가 앞장서서 관계당국에 건의할 것”이라며 “임기 동안 외국환 송금업무도 취급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화, 주거형태 변화 등으로 새마을금고의 생존기반인 지역공동체가 약화되고 있다”며 “기존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 및 수익 구조만으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새마을금고 전체 수익 중 이자수익의 비중은 약 89%다. 그는 “비(非)이자수익 확대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은행 및 카드사와의 제휴를 확대하면서 업무다각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법인마다 한 명씩 신입직원을 뽑아 총 13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예년에 비해 30% 이상 많은 수준이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 4년간이다. 임기 동안 ‘젊은’ 새마을금고를 만드는 데 공들이겠다고도 강조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인터넷 금융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3일엔 카카오페이와 핀테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박 회장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며 “더욱 젊은 새마을금고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