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만찬에 부산 달고기·스위스식 감자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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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명의 한 주' 남북정상회담 D-2
신안 가거도 민어·봉하마을 쌀
DJ·노무현 고향 특산물로 준비
'정주영 소떼 방북' 서산 한우도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 파견
갓 뽑아낸 냉면 만찬장에 배달
신안 가거도 민어·봉하마을 쌀
DJ·노무현 고향 특산물로 준비
'정주영 소떼 방북' 서산 한우도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 파견
갓 뽑아낸 냉면 만찬장에 배달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한 정상회담 만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 쌀로 지은 밥이 오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북한에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 한우로 만든 ‘숯불구이’도 함께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쓴 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거리를 가져와 정성을 더할 예정”이라며 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징하는 음식도 마련했다. ‘달고기구이’는 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다. 김정은이 유학한 스위스 대표 음식인 뢰스티를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경남 통영산 ‘문어로 만든 냉채’도 곁들인다. 윤 작곡가는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귀화한 독일에서 북한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했다. 보수 측에서는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주 메뉴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파견하고, 판문점 북한 지역인 통일각에 제면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양냉면은 면을 삶은 뒤 5분 내 육수에 담가 먹어야 하기 때문에 통일각에 제면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만찬술은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이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북한 평안도에서 발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찬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 수행단 외 남북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행단뿐 아니라 남북 공히 (참석 규모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쓴 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거리를 가져와 정성을 더할 예정”이라며 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징하는 음식도 마련했다. ‘달고기구이’는 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다. 김정은이 유학한 스위스 대표 음식인 뢰스티를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경남 통영산 ‘문어로 만든 냉채’도 곁들인다. 윤 작곡가는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귀화한 독일에서 북한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했다. 보수 측에서는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주 메뉴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파견하고, 판문점 북한 지역인 통일각에 제면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양냉면은 면을 삶은 뒤 5분 내 육수에 담가 먹어야 하기 때문에 통일각에 제면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만찬술은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이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북한 평안도에서 발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찬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 수행단 외 남북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행단뿐 아니라 남북 공히 (참석 규모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