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낙관론이 커지자 미국 백악관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분명히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며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걸 볼 때까지 최대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볼 때까지 분명히 제재는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순진하지 않으며 북한의 말을 단순히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의 동맹과 협력국들이 과거보다 (북한에) 더 많이 제재와 압박을 하도록 함으로써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걸 봐왔다”며 “중국도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해왔으며 분명히 그들은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소리(VOA)도 이날 백악관 관리 말을 인용해 “과거 북핵 협상에서 사용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은 모두 실패했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영구적 폐기를 추구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북한에 보상해줄 뜻이 없다”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종용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 G7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한반도와 그 너머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생물학 및 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관련 시설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