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차길영, SBS 수학 마술사(史)서 '조선시대 수학자, 홍정하' 재조명
차길영 강사가 ‘조선시대 수학자, 홍정하’를 통해 약 300년 전 조선시대 수학의 탁월함을 재조명했다.

차길영 강사가 진행하는 ‘수학 마술사(史)’는 자연과 일상생활 그리고 국내외 역사, 신화, 소설 등 이야기 속 수학이 끼쳤던 놀라운 영향력을 살펴보고 그 당시 세계관에 녹아있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탐구한다. 또한 이 코너는 역사 속 수학이 지금의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아보고 수포자들이 수학을 즐겁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4일 오전 11시 방영된 SBS 교양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 - 수학 마술사(史)'에서 ‘조선시대 수학자, 홍정하’에 대해 다뤘다.

세무사나 회계사는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문 직업군이다. 조선시대에도 조세제도를 정비하고 토지를 측량하던 전문직인 ‘산원’이란 직업이 존재했다. 각종 면적 계산법 및 단위 환산에 능했던 산원은 행정, 조세와 토지 측량 업무뿐 아니라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사업 전반에 동원됐다. 해와 달의 운행과 절기 변화를 계산해 달력을 정비하고 악기의 크기를 조정해 음을 고르게 내는 작업, 성벽을 보수하고 증축하는 일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무사나 회계사도 수 차례의 시험을 통해 선발되듯 산원역시 산학취재라는 시험을 통해 선발됐다. 시험문제는 ‘오조산경, ’상명산법‘, ’양휘산법‘, ’사학계몽‘, 등의 산서에서 출제됐다. 이 서적들은 실무에 필요한 측량법, 도량 환산법을 비롯해 기하학과 제곱근, 10차 방적식 등 고급 수학이 망라돼있다. 이 시대에 산원은 기능직으로 무시 받았지만 사실상 조선시대 수학자의 수준을 끌어올린 수학자다. 또한 두 수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수학적 구조를 완벽하게 분석한 조선 최초의 수학자기도 하다.

홍정하는 이런 산원 중에서도 수학에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다. 특히 그가 집필한 ‘구일집’엔 수의 규칙을 정리한 파스칼의 삼각형에 대한 개념과 이항계수, 고차 방정식의 풀이까지 담겨있다. 당시 중국에서 사라진 방정식 표기법인 천원술을 발전시키고 산가지를 이용해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산목셈을 활용했다. 산가지는 가늘고 길게 다듬은 나뭇가지를 가로세로로 배열해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이다. 10차 방정식의 풀이까지 담아 조선만의 방정식 이론을 발전시켰고 오랫동안 잘못 인용됐던 10차 마방진의 오류를 바로잡기도 했다. 구일집은 이야기를 통해 수학을 쉽게 풀어내 인문학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크다.

수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수학은 우리네 삶 전반에 두루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수학을 공부로만 접근하고 의무로만 여기는 학생들이 수학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면 보다 주도적으로 수학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수학 인강 강사는 “예술이나 기술 등 성리학 외의 타학문을 천시했던 조선시대상을 고려하면 독자적으로 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홍정하의 천재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위층 문관에게도 수학을 장려하고 중국으로 유학까지 보냈던 세종을 만나 결국 그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차길영 강사는 “홍정하는 그 훌륭한 업적과 천재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우리나라에도 서양 수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난 수학자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BS 꾸러기 탐구생활은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 교과서 속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SBS 인기가요’, ‘한밤의 TV연예’,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연출한 남형석 프로듀서가 기획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