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정헌 넥슨 대표 "10년 이상 사랑받는 게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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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경영진 간담회, 모바일 성공방정식 따를 이유 없어
"네오플 높은 의존도 걱정…자율·독립성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네오플 높은 의존도 걱정…자율·독립성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넥슨의 철학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다양성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입사해 15년 만인 지난 1월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사업 실무부터 총괄 임원까지 사업 분야 전반을 거친 전문가로 넥슨 자회사 '네오플' 조종실과 피파실, 넥슨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헌 대표는 25일 열린 '넥슨코리아 신임경영진 간담회'에서 넥슨의 조직경영 및 사업방향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정상원 넥슨 부사장, 강대현 넥슨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넥슨은 이달 초 신규개발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대표가 지휘권을 잡고 단행한 첫 번째 조직개편이다. 지난 16일자로 게임개발팀의 최상위 조직인 신규개발본부가 폐지됐고 신규개발본부의 지휘를 받던 개발자회사 및 개발팀에 운영권한이 부여됐다. 당시 이 대표는 "스튜디오별 자율과 독립성에 기반한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넥슨은 다른 회사와 달리 김정주 NXC 회장이 일선에서 빠지면서 경영진이 자주 바뀌고 색깔도 달라졌다"면서도 "개발자와 사업가 출신 대표가 번갈아 임명됐지만 다양성과 재미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회사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 보다 게임 업체로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사랑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올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새로운 게임의 개발"이라며 "사업도 당연히 잘 해야겠지만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로 넥슨이 어떤 게임을 서비스할 지를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내놨다. 모바일 게임은 100명 이상의 인력,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넥슨은 이같은 성공 방정식을 따르지 않고 장르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정상원 부사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꼭 성공방정식을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하나에 집중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PC에서 모바일로 빨리 전환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지만 돈이 된다고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개발하면 다시 기회가 다시 올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넥슨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네오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네오플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한 편으론 기분이 좋지만 한 편으론 두려운 성과"라며 "정상이 있으면 당연히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할지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게임 내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와 게임을 연계할 계획은 없다"며 "넥슨코리아는 이번 건(비트스탬프 인수)과 관련된 사항이 없고 저 자신조차 사실을 확인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일축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입사해 15년 만인 지난 1월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사업 실무부터 총괄 임원까지 사업 분야 전반을 거친 전문가로 넥슨 자회사 '네오플' 조종실과 피파실, 넥슨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헌 대표는 25일 열린 '넥슨코리아 신임경영진 간담회'에서 넥슨의 조직경영 및 사업방향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정상원 넥슨 부사장, 강대현 넥슨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넥슨은 이달 초 신규개발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대표가 지휘권을 잡고 단행한 첫 번째 조직개편이다. 지난 16일자로 게임개발팀의 최상위 조직인 신규개발본부가 폐지됐고 신규개발본부의 지휘를 받던 개발자회사 및 개발팀에 운영권한이 부여됐다. 당시 이 대표는 "스튜디오별 자율과 독립성에 기반한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넥슨은 다른 회사와 달리 김정주 NXC 회장이 일선에서 빠지면서 경영진이 자주 바뀌고 색깔도 달라졌다"면서도 "개발자와 사업가 출신 대표가 번갈아 임명됐지만 다양성과 재미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회사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 보다 게임 업체로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사랑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올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새로운 게임의 개발"이라며 "사업도 당연히 잘 해야겠지만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로 넥슨이 어떤 게임을 서비스할 지를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내놨다. 모바일 게임은 100명 이상의 인력,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넥슨은 이같은 성공 방정식을 따르지 않고 장르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정상원 부사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꼭 성공방정식을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하나에 집중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PC에서 모바일로 빨리 전환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지만 돈이 된다고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개발하면 다시 기회가 다시 올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넥슨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네오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네오플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한 편으론 기분이 좋지만 한 편으론 두려운 성과"라며 "정상이 있으면 당연히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할지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게임 내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와 게임을 연계할 계획은 없다"며 "넥슨코리아는 이번 건(비트스탬프 인수)과 관련된 사항이 없고 저 자신조차 사실을 확인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일축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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