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물량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3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5.80(2010=100)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내리 상승했다가 설 연휴가 낀 2월엔 0.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영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감소했지만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전기·전자기기(17.6%), 일반기계(5.9%), 정밀기기(3.9%)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었다. 전기·전자기기에선 집적회로 수출물량이 24.6%, 컴퓨터기억장치(SSD)가 93.4% 뛰었다.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10.7%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송장비 수출물량 감소와 관련 “대미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24% 가까이 줄어드는 등 북미 시장의 차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수입물량지수는 136.41로 2.0%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가 하락하기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철강 등 제1차금속제품의 수입물량이 18.9% 줄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중국산 철강 가격이 상승하며 중국에서 수입하던 철강을 국내산으로 대체한 효과가 계속됐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152.33으로 1.4% 상승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9% 하락한 97.77을 나타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