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맛집·영화관 입점
한국GM 공장 폐쇄 여파
문 여는 시기 늦추려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주민 요청에 예정대로 개장
◆유니클로 등 166개 브랜드 입점
롯데몰 군산점은 전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이 쇼핑몰은 연면적이 8만9000㎡에 달한다. 1~3층을 쓰는 도심형 롯데아울렛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패션 잡화 식품 생활가전 등의 분야 166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빈폴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위주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 리빙용품 전문점 모던하우스, 다이소 등도 들어선다.
다양한 문화 시설이 함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는 3차원(3D) 스크린 두 곳을 포함, 7개 관을 운영한다. 1200㎡ 규모의 영풍문고는 서점과 카페가 함께 있는 북카페 형태다. 스케이트와 장애물 통과 등 아이들이 체험형 놀이를 할 수 있는 키즈카페 챔피언1250도 있다.
3층 식당가에는 일본 카레 전문점 아비꼬, 군산의 이름난 갈빗집 고래면옥, 수제버거 전문점 키친후가 등 맛집이 들어선다. 문화센터에선 ‘미카엘의 요리시연’ ‘양정권 필라테스’ ‘김창옥의 유쾌한 소통 법칙’ 등의 강좌를 개설한다.
◆옛 공장터 개발
롯데몰 군산점은 이 지역 기업 페이퍼코리아의 공장터에 세워졌다. 페이퍼코리아 공장이 인근 군산2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52만8000㎡의 부지가 개발됐다. 롯데몰 주변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2020년까지 64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군산점 개점 시기를 고민했다. 작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계획까지 나온 탓이다. “장사가 안 될 게 뻔하니 최대한 개점을 늦추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지난달 초 계획한 롯데 100여 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도 취소하려 했다.
하지만 군산시와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방향을 돌렸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역주민들과 한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며 계획대로 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채용박람회에는 3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자리에서 약 400명의 채용이 결정됐다. 롯데몰 군산점은 760여 명의 직원 중 85%를 지역주민으로 채웠다.
롯데는 군산점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에는 대규모 쇼핑 시설이 거의 없다. 전주에 세이브존, NC웨이브 등이 있긴 하지만 롯데몰에 비할 바는 아니다. 군산뿐 아니라 인근 전주 익산 김제 서천 등에서도 소비자가 몰려 올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 인구를 합치면 112만 명에 이른다. 아울렛은 통상 70~80%가 외부 지역에서 오는 사람으로 채워진다. 노윤철 롯데아울렛본부장은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상생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