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3분기 만에 적자
LG디스플레이가 25일 매출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2년 2분기 이후 23분기 만에 적자전환이다. 50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증권사 전망을 두 배 웃도는 ‘어닝쇼크’라는 분석이다. 매출도 전분기(7조1261억원) 대비 20% 줄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후라 충격은 더 컸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의 침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익이 아직 감가상각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는 수익의 전부를 LCD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신규 LCD 생산설비 가동에 나서며 LCD 패널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92달러였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올 4월 144달러로 25%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LCD 가격 하락은 6월부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CEC판다와 CHOT는 2분기부터 신규 8세대 LCD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연초부터 가동에 들어간 BOE의 10세대 공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수율이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고강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OLED 전환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20년까지 OLED 설비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예정”이라며 “OLED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생산성을 높여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