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버려진 배 위에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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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물이 말라 호수 바닥이 드러났다. 쩍쩍 갈라진 맨땅에 작은 배 한 척이 놓여 있고, 그 위에 한 여성이 올라앉아 책을 읽고 있다. 터키 사람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철학적 시각으로 담아온 사진가 임게 일뎀의 작품 ‘낮시간의 독서’다. 일뎀은 터키의 여성, 서민, 어린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찍어왔다. 작가는 특히 여성을 가장 많이 등장시킨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성들이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작가는 그런 현실 속에서 애쓰는 여성들을 독특한 앵글로 보여준다. 황무지 같은 곳에 버려진 배 위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여인의 모습은, 아무리 환경이 모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자는 메시지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