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24.1%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 캐피탈'에 매각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탈을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20.05%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이날 한화종합화학 지분매각과 관련해 '베인 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4.05%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도 베인 캐피탈에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삼성-한화 빅딜'의 후속 거래 차원이다.

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99.5%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빅딜 당시 일부 지분을 남긴 채 한화에 경영권을 팔았다.

삼성물산 등은 매각 당시 한화그룹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잔여 지분 일부를 매각 이후에도 계속 보유하고 있었는데, 삼성이 이 지분을 조기에 현금화하기로 한 셈이다.

삼성 측은 베인 캐피탈과 딜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외에도 서초사옥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물산은 8천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에도 2천억원 안팎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