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포털사이트 결혼 게시판에 "남편 바람 피우는데 너무 행복하다"라는 놀랄만한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우연히 남편이 직장동료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과 불륜중인 여성은 이미 A씨와 함께 몇 번 인사까지 한 사이였다.
A씨는 남편에 대해 "처음 연애할 땐 다정다감한 남자였지만 결혼하고 변했다"면서 "집안일은 커녕 씻지도 않고 게을렀으며 매사 '전에 엄마는 이렇게 해줬다'면서 모든걸 A씨가 해주길 바라는 마마보이였다"고 전했다.
A씨와 남편은 그동안에도 여러 번 부부싸움 끝에 이혼 얘기가 오갈 정도로 사이가 악화됐지만 싸오고 난 다음날 남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애교를 부리며 화해를 청해왔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A씨도 어느순간부터 포기하며 살게 됐다.
각방을 쓰면서 남남처럼 지내오다 남편이 불륜 중임을 알게 된 A씨.
이제 이혼절차만 남았다는 A씨는 "남편이 그 여자랑 헤어지지 않고 정말 꼭 결혼했으면 좋겠다"면서 "좋은차 끌고 다니고 겉으로는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명의도 내 것이며 집도 친정에서 해준 집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혼 상담 중인데 너무 행복하다. 불륜인거 알고도 내 남편과 불륜 저지른 그 여자랑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이혼을 못해서 4년이나 산게 말이 되나. 좀 바보같다", "집이나 차나 시작은 본인 것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기간이 상당 지나면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된다. 불륜과 재산분할은 엄연히 별개다", "남편한테 위자료 받을 목적이 아니라면 이혼을 하게 된 유책 사유가 부부가 동일하다고 나올 수도 있다", "빨리 이혼하고 진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게재했다.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아내는 남편과 상대방 여자를 상대로 이혼청구 및 위자료 청구를 할 수가 있다"면서 "이 경우 위자료와 별도로 재산분할을 하게 되고 재산은 기여도에 따라 분할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아내가 기여도가 더 많은 경우에는 더 많게 재산분할이 될 수 있다"면서 "이혼은 힘든 절차지만 전문가와 상의해서 침착하게 잘 대응하고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면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