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응 켕 후이 AIA그룹 회장 "성장성 충분한 韓보험시장… 헬스케어 상품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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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건강증진형 상품
'바이탈리티 암보험' 출시
M&A 대신 투자에 집중
한국, 보장성 가입률 낮아
'바이탈리티 암보험' 출시
M&A 대신 투자에 집중
한국, 보장성 가입률 낮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AIA그룹의 응 켕 후이 회장(사진)은 “걸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헬스케어(건강관리) 상품 판매를 한국에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후이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하려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한국법인으로 출범한 AIA생명이 이달 1일 출시한 헬스케어 상품인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 판매를 기념해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은 가입자가 많이 걸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보험업계 최초로 내놓은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다.
후이 회장은 “바이탈리티 상품은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서 판매 중인 그룹 차원의 핵심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이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만났다고 했다. 후이 회장은 “최 위원장도 AIA생명이 출시한 바이탈리티 상품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도록 고객을 도와준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상품 판매 등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내 보험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우리는 자체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수 의지는 없음을 드러냈다.
후이 회장은 이 상품으로 고객과 보험사의 상호관계(interaction)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객이 보험사와 소통하는 시점은 ‘가입할 때’ ‘보험료를 낼 때’ ‘보험료를 받을 때’ 등 세 가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탈리티 제품 가입 고객은 보험사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어서 고객과 회사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보험시장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후이 회장은 “일각에선 한국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총보험료 비율)은 높은 데 비해 보장성상품 가입률은 아직까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가구의 사망보장 가입률은 27.5%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이 보장성 상품 대신 지나치게 많은 저축성 및 투자성 보험을 판매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후이 회장은 “보험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보장해주는 회사”라며 “보험사는 은행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후이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하려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한국법인으로 출범한 AIA생명이 이달 1일 출시한 헬스케어 상품인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 판매를 기념해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은 가입자가 많이 걸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보험업계 최초로 내놓은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다.
후이 회장은 “바이탈리티 상품은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서 판매 중인 그룹 차원의 핵심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이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만났다고 했다. 후이 회장은 “최 위원장도 AIA생명이 출시한 바이탈리티 상품이 더욱 건강한 삶을 살도록 고객을 도와준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상품 판매 등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내 보험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우리는 자체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수 의지는 없음을 드러냈다.
후이 회장은 이 상품으로 고객과 보험사의 상호관계(interaction)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객이 보험사와 소통하는 시점은 ‘가입할 때’ ‘보험료를 낼 때’ ‘보험료를 받을 때’ 등 세 가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탈리티 제품 가입 고객은 보험사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어서 고객과 회사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보험시장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후이 회장은 “일각에선 한국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총보험료 비율)은 높은 데 비해 보장성상품 가입률은 아직까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가구의 사망보장 가입률은 27.5%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이 보장성 상품 대신 지나치게 많은 저축성 및 투자성 보험을 판매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후이 회장은 “보험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보장해주는 회사”라며 “보험사는 은행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