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에 부는 '경리업무 자동화' 바람
국내 중견 핀테크(금융기술) 소프트웨어 업체인 웹케시가 개발한 소기업용 경리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sERP 경리나라’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30인 미만 소기업’이란 명확한 시장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특화한 게 주효했다.

웹케시는 지난 1월 출시한 ‘sERP 경리나라’의 유료고객이 3000곳을 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리업무 시 필요한 모든 증빙서류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다. 매출세금계산서와 카드매출, 현금영수증 자료가 온라인으로 자동 수집되고 매출장부와 지출결의서, 회계전표 등이 자동 생성된다.
소기업에 부는 '경리업무 자동화' 바람
인터넷뱅킹 로그인 없이 기업의 은행별 계좌잔액과 거래내역도 한곳에서 실시간으로 통합 조회할 수 있고 이체도 가능하다. 일일영업현황, 시재보고서, 매입·매출원장, 미수금현황 등 내부 보고서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보고서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리업무 전반을 완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내놔 별도 시스템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입비를 없애고 월 수수료 방식을 채택해 비용 부담을 줄였고 이용 방법도 한 시간 정도면 배울 수 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사진)는 “출시 초기인 1월에는 하루 20~30곳씩 고객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60~70곳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연내 유료고객 2만 곳을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식부기를 사용하는 30인 미만 소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름도 ‘소기업(small)을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ERP 솔루션은 영업, 유통, 재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소기업에선 쓰지 않는 기능이 상당수”라며 “80만여 곳에 이르는 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계좌번호나 금액을 입력할 때 실수를 막기 위해 계좌번호를 자동 확인해 파란색으로 표시해주거나 세금 등 금액을 국세청 사이트에서 가져와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처럼 사소하지만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채워넣었다는 설명이다.

웹케시는 개발 단계부터 중소기업 경리업무 담당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경리업무의 현황과 고충,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를 통해 거래처 관리, 매출·매입, 금융 조회, 스마트 보고서 등 중소기업 경리 업무에 필요한 핵심 기능만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매주 30~40건씩 프로그램 기능 개선 요청이 올라오는데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