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예상을 웃돈 성과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고 무역전쟁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3% 성장률 달성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395조932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8% 증가했다.
1분기 성장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수출은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4.4%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경기 호황 덕분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 5.2% 증가했다. 2016년 4분기(6.5%) 후 최고치다.
제조업 성장률은 1.9%였고, 건설업은 3.3%로 작년 1분기(4.8%) 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0.9%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은 0.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1.3%) 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0.6% 성장하는 데 그쳐 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정부 소비는 2.5% 뛰면서 2012년 1분기(2.8%) 후 24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남북한 화해 국면 등 긍정적인 변수에도 올해 3%대 성장률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1분기 한국 경제가 일단 순항했지만 고용과 내수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리 인상 가속화 등 대외 변수 역시 만만치 않아서다.
1분기 성장률 1.1%(전기 대비)는 시장 예상치(1.0%)를 웃돈 성적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2010년(2.2%) 후 8년 만의 최고치다. 1분기 성장률 반등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지난해 4분기가 마이너스 성장(-0.2%)으로 워낙 안 좋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를 빼더라도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해 4분기 5.3% 감소한 수출은 올 1분기 4.4% 증가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위주로 5.2% 증가했다. 2016년 4분기(6.5%) 후 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설비를 증설한 영향이다. 건설투자도 2.8% 성장하며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남은 세 분기에 평균 0.77~0.8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연간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등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그간 경제를 짓눌러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남북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기 때문에 소비자심리가 개선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개성공단에 들어갔던 경공업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 요인들은 여전하다. 올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건설투자가 늘어난 데는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라 선수촌과 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건설투자가 늘었다. 한은도 건설투자가 기조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로 파악하고 있다. 주거용 건물은 2016년 이후 착공면적이 감소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증가로 건물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정부마저도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지난해보다 14.2% 줄였다.
민간소비도 지지부진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0.5%) 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 들어 취업자 증가폭은 2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치고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실업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상황도 최악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 등 부정적인 대외 변수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달성하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8%) 등 주요 민간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2.9%)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은 정부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0%)보다 낮은 2%대 후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