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7일 LG전자의 ZKW 인수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1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 이후 1분기 실적 고점 논란, ZKW 인수 가격 부담 등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제 우려를 덜어도 되겠다"며 "ZKW의 수익성은 예상보다 우월했고 높은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와 LG는 각각 1조108억원(지분율 70%), 4332억원(지분율 30%)를 분담하는 형태로 오스트리아 거점 글로벌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처음 공개된 ZKW의 순이익은 2016년 594억원, 순이익률 4.6%였고 연평균 20%의 고성장세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인수 가격은 적정하다"며 "ZKW인수를 계기로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기술 장벽이 높은 헤드램프 등 조명 시스템 분야로 확대되고 있고 ZKW의 고객 기반을 흡수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가 중장기적으로 헤드램프 등 외부 조명에 채택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장(VC)사업부와 ZKW를 합한 자동차 부품 사업은 올해 매출액 5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당장 흑자 기조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14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도 TV, 가전, 기업간거래(B2B)의 고수익성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G7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라며 "TV는 프리미엄 비중 확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약세,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나빠질 이유가 없고 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