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파기가 대북협상에 미칠 파급효과에 별 관심 없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가 북한과의 핵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를 부정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씨 일가와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한국 또는 미국과 지금까지 맺었던 모든 국제 조약과 합의를 깬 것에 비춰볼 때 나는 지금 그 파급효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철회할 경우 다가올 북한과의 대화에서 미국의 지렛대와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은 이란 핵합의 문제에서 별다른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이란 핵합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매티스 장관은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핵합의 준수의 필요성에 좀 더 무게를 싣는 것으로 읽히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란 핵합의를) 세 번 읽어봤다.

그것은 이란이 (우리를) 속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작성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검증 절차는 사실상 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핵합의 내용에 대해선 "불완전한 군축 합의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오늘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에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 파기를 시사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로운 핵합의안'을 제시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매티스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원, 예멘 반군에 대한 지원 등 이란의 다른 활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중동의 안정에 무엇이 최선인지에 대해, 그리고 이란이 가하는 위협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美국방, 이란핵합의 北대화 여파 우려에 "北 합의파기 역사보라"
/연합뉴스